고사성어 87

영서연열 (郢書燕說)

영서연열(郢書燕說) [요약] (郢:땅 이름 영. 書: 쓸 서. 燕: 제비 연. 說: 기쁠 열)[출전]《한비자(韓非子) 제32 외저설좌상(外儲說左上)편》[의미] 郢[영]나라 사람이 쓴 편지를 燕(연)나라 사람이 기뻐한다라는 뜻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 도리에 맞는 것처럼 말한다는 뜻. [내용] 글자의 뜻을 왜곡하는 학자들을 풍자하는 이야기이다.초(楚)나라의 도읍인 영(영)에 사는 어떤 사람이 연(燕)나라의 재상(宰相)에게 서신을 보내려고 하였다. 밤에 편지를 쓰다가 등불이 너무 희미했으므로, 그 사람은 옆에서 등불을 들고 있던 사람에게 등을 좀더 높이 들라고 말했다(謂持燭者曰, 擧燭).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편지의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

고사성어 2024.10.02

매독환주 (買독還珠)

매독환주(買독還珠) [독음] (買: 살 매. 독: 함 독=木+賣. 還: 돌려보낼 환. 珠: 구슬 주)[출전]《한비자(韓非子) 제32 외저설좌상(外儲說左上)편》[의미] 구슬상자를 사고 구슬은 사지 않고 돌려 보냈다는 뜻으로, 본연(本然)의 일은 잊고 지엽적(枝葉的)인 일만을 추구(追求)함을 비유한 말.[내용] 《한비자(韓非子)》 외저설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초(楚)나라 왕이 묵자(墨子)의 제자인 전구(田鳩)에게 물었다. "묵자는 학식이 넓다고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네. 그런데 품행은 단정하지만 언설을 보면 장황하기만 할 뿐 능변이 아닌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전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옛날 진(秦)나라 왕이 그 딸을 진(晉)나라 공자에게 시집보낼 때 온갖 장식을 다하고 아름답..

고사성어 2024.10.02

삭족적리 (削足適履)

삭족적리(削足適履)[독음] (削: 깎을 삭. 足: 발 족. 適: 갈 적. 履: 신 리.이)[출전]《회남자(淮南子) 권17 설림훈(說林訓)편》[의미] 발을 깎아 신발에 맞춘다는 뜻으로, 불합리(不合理)한 방법을 억지로 적용(適用)함을 비유한 말.[내용] 회남자(淮南子) 설림훈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 사람이 용을 부리기를 배우고자 아니하고, 모두 말을 부리기를 배우고자 하며, 귀신을 다스리기를 배우고자 아니하고 모두 사람을 다스리기를 배우고자 하니 이는 소용되는 것을 급무(急務)로 삼기 때문이다.문을 부수어 땔나무를 만들고 우물을 막아 절구를 만든다. 사람이 일을 함에 있어서 어느 때는 이와 비슷한 어리석은 짓도 한다.물과 불은 서로 싫어하나 솔이 그 사이에 있으면 오미(五味)를 조화시킬 ..

고사성어 2024.10.02

다행불의필자폐 (多行不義必自斃)

다행불의필자폐(多行不義必自斃) [독음] (多:많을 다.行:갈 행.不:아닐 불. 義:옳을 의. 必:반드시 필. 自:스스로 자.斃:넘어질 폐)[반대] 積善之家, 必有餘慶(적선지가, 필유여경). 積善多福(적선다복).[출전]《춘추좌전(春秋左傳) 은공(隱公) 원년(元年)》[의미]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은 스스로 망하게 된다는 뜻.[내용] 춘추(春秋) 시대, 정(鄭)나라의 왕 무공(武公)이 죽자, 장자인 장공(莊公)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그런데 장공에게는 공숙단(共叔段)이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그는 어머니 강씨(姜氏)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강씨는 장공을 비정상적으로 출산하였기 때문에 몹시 놀라 그를 미워하고 있었다. 강씨는 자신이 사랑하는 공숙단을 왕위에 앉히고자 무공에게 여러 번 부탁하였으나, 결국 무공은 장..

고사성어 2024.10.02

반형도고 (班荊道故)

반형도고 (班荊道故) [독음] (班: 나눌 반. 荊: 모형나무 형. 道: 길 도. 故: 옛 고) 班은 펼치다, 깔다라는 뜻이고, 荊은 낙엽관목(灌木)의 일종인 모형나무, 道는 말하다, 이야기하다, 故는 지난 일을 뜻한다.[동어] 班荊道舊 (반형도구).[출전]《춘추좌전(春秋左傳) 양공(襄公) 26년》[의미] 우연히 친구를 만나 함께 옛정을 나눔을 비유한 말.[내용] 초나라의 오씨(伍氏) 가문은 채(蔡)나라의 공손(公孫) 가문과 양대에 걸친 교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버지인 오참(伍參)과 공손자조(公孫子朝), 그리고 아들인 오거(伍擧)와 공손귀생(公孫貴生)은 모두 절친한 사이였다. 오거는 초거(椒擧)라고도 불렀는데, 그는 초나라의 대부였고, 그의 아내는 왕자모(王子牟)의 딸이었다.왕자모는 신(申; 지금의 하..

고사성어 2024.09.30

파렴치 (破廉恥)

파렴치(破廉恥) [독음] (破: 깨어질 파. 廉: 청렴할 렴. 恥:부끄러울 치)[출전] 관중《管子》牧民篇>[의미] 파렴치(破廉恥)란 염치를 깨뜨리는 것이니, 곧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으로 알지 못하는 뻔뻔스러움을 가리키는 말. [내용]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有名)한 관자(管子=관중)의 목민편(牧民篇)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나라에는 네 가지 강령이 있다(國有四維). 그 가운데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가지가 끊어지면 위태로워지고, 세 가지가 끊어지면 뒤집어지고, 네 가지가 끊어지면 망한다. 기우는 것은 바로잡을 수 있고, 위태로운 것은 안정시킬 수 있으며, 뒤집어지는 것은 일으켜 세울 수 있지만, 망한 것은 다시 일으킬 수 없다.國有四維, 一維絶則傾, 二維絶則危, 三維絶則覆, 四維絶..

고사성어 2024.09.30

연안짐독 (宴安鴆毒)

연안짐독 (宴安鴆毒) [독음] (宴: 잔치 연. 安: 편안할 안. 鴆: 짐새 짐 毒: 독 독)[출전]《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민공(閔公) 원년(元年)[의미] 향락(享樂)을 일삼는 것은 독주(毒酒)로 자살(自殺)하는 것과 같다는 뜻.[내용] 춘추 시대, 북쪽의 적(狄)들이 형(邢)나라를 침략하자 형나라는 제나라에 구원을 요청하는 서간(書簡)을 보냈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제(齊)나라 군주를 보고 관경중(管敬仲)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서쪽 오랑캐 융(戎)과 북쪽 오랑캐 적(狄)들은 승냥이나 이리떼 같으니 만족할 줄 모르고, 중국의 여러 제후들은 서로 친근하니 위급할 때 버려서는 안 되며, 주색(酒色)에 빠져 안일(安逸)함만을 쫓는 것은 짐새의 독과 같으니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시경>에 어찌 돌아가기를..

고사성어 2024.09.30

중구삭금 (衆口鑠金)

중구삭금(衆口鑠金) [독음] (衆: 무리 중. 口: 입 구. 鑠:녹일 삭 金: 쇠 금)[유사] 人言可畏(인언가외: 소문(所聞)은 무서운 것임).[출전]《국어(國語) 주어(周語)하》[의미] 군중(群衆)의 입은 쇠도 녹인다라는 뜻으로, 여론의 힘이 큼을 비유한 말.[내용] 기원전 524년, 주(周)나라 경왕(景王)은 화폐개혁을 단행하여 시장에서 유통되는 소액의 돈을 없애고 고액의 돈을 주조하였다. 이렇다 보니 일반 백성들은 큰 손해를 입게 되었고, 그들의 원성(怨聲)은 매우 높았다. (GK周下05,01 景王二十一年, 將鑄大錢.)  2년 후, 경왕은 민간에서 남은 동전(銅錢)들을 수집하여 엄청나게 큰 종(鐘)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경왕의 태도는 대부(大夫) 단목공(單穆公)의 반대에 부딪치게 되었다. 단목..

고사성어 2024.09.27

유예부결 (猶豫不決)

유예부결 (猶豫不決) [독음] (猶: 오히려 유. 疑: 의심할 의. 不: 아닐 부. 決: 터질 결)[동어] 猶疑不決(유의부결). 猶疑未決(유의미결). 猶疑不定(유의부정).[유사] 躊躇不決(주저부결). 優柔寡斷(우유과단).[반대] 快刀斬難麻(쾌도참난마: 복잡한 문제를 명료(明瞭)하게 처리함).[출전]《전국책(戰國策) 조책(趙策)》[의미] 주저(躊躇)하여 결단(決斷)을 내리지 못함을 뜻 함.[내용] 전국 시대, 진(秦)나라 소왕(昭王)은 군대를 동원하여 조나라를 공격하여, 조나라의 도읍인 한단(邯鄲)을 포위하였다. 조(趙)나라 효성왕(孝成王)이 위(魏)나라 안리왕(安釐王)에게 구원을 요청하자, 안리왕은 장군 진비(晉鄙)를 구원군으로 파견하였다. 그러나 장군 진비가 위나라와 조나라의 경계인 탕음(蕩陰; 지금의..

고사성어 2024.09.27

저양촉번 (羝羊觸藩)

저양촉번(羝羊觸藩) [독음] (저: 숫양 저. 羊: 양 양. 觸: 닿을 촉. 藩: 덮을 번)[유사] 進退維谷(진퇴유곡)[출전] 《주역 34 대장(大壯)》[의미] 무엇이나 뿔로 받고 앞으로 나아가기만을 좋아하는 숫양이 울           타리에 부딪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앞으로 나아           가는 것과 뒤로 물러서는 것이 자유롭지 못함을 이르는 말.[내용] 뇌천(雷天) 대장(大壯)괘의 상육효의 효사에는 이러한 대목이           있다. “상육은 숫양이 울타리에 걸려서 능히 물러나지 못하고,            능히 나아가지 못하여 이로운 바가 없으니, 어렵게 한 즉 길하           리라(上六羝羊觸藩, 不能退, 不能遂, 无攸利, 艱則吉). 숫양이            무모..

고사성어 202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