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연열(郢書燕說)
[요약] (郢:땅 이름 영. 書: 쓸 서. 燕: 제비 연. 說: 기쁠 열)
[출전]《한비자(韓非子) 제32 외저설좌상(外儲說左上)편》
[의미] 郢[영]나라 사람이 쓴 편지를 燕(연)나라 사람이 기뻐한다라는 뜻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 도리에 맞는 것처럼 말한다는 뜻.
[내용] 글자의 뜻을 왜곡하는 학자들을 풍자하는 이야기이다.
초(楚)나라의 도읍인 영(영)에 사는 어떤 사람이 연(燕)나라의 재상(宰相)에게 서신을 보내려고 하였다. 밤에 편지를 쓰다가 등불이 너무 희미했으므로, 그 사람은 옆에서 등불을 들고 있던 사람에게 등을 좀더 높이 들라고 말했다(謂持燭者曰, 擧燭).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편지의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등을 좀더 높이 들라'는 말을 편지에 쓰고 말았다.
연나라 재상은 이 편지를 받고 '등불을 더 높이 들라(擧燭)'는 말에 대하여 나름대로 해석하였다.
" '등불을 높이 든다(擧燭)'는 것은 광명(光明)을 숭상하라는 것이니, 이는 곧 어질고 덕망이 있는 인재를 천거(薦擧)하여 나라의 정치를 맡게 하라는 뜻이로다."
재상이 이 뜻을 연나라 왕에게 전하자, 연나라 왕도 매우 기뻐하며 편지의 내용대로 시행하였다.잘못 쓰여진 문구 덕분에 나라가 잘 다스려지게 된 것이다. 이 고사로 말미암아 ‘등불을 들어라’는 현인을 천거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지금도 이런 학자들이 많다.
郢人有遺燕相國書者, 夜書, 火不明, 因謂持燭者曰: “擧燭。” 而誤書“擧燭” 。擧燭, 非書意也。燕相國受書而說之, 曰: “擧燭者, 尙明也; 尙明也者, 擧賢而任之。” 燕相白王, 王大說, 國以治。治則治矣, 非書意也。今世學者多似此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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