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식한숟갈 24

돌아와요 충무항에

국민가요라고 지칭해도 지나침이 없을 노래...'돌아와요 부산항에'......이 노래를 부르며 역시 국민가수 반열에 오른 가수 조용필......사실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는 '돌아와요 충무항에' 였다. 1961년 작곡가 황선우 씨가 멀리 떠나간 연인을 위해 만든 곡으로 지금과 같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제목으로 작곡하였지만 1970년 충무 출신 가수 김해일 씨가 자신의 고향 충무를 알리고 싶다고 이 노래를 '돌아와요 충무항에'로 개사하여 발표한다. 노래 가사 역시 아래와 같이 개사한다. 꽃피는 미륵산은 봄이 왔건만 / 님 떠난 충무항은 갈매기만 슬피 우네세병관 둥근 기둥 기대어 서서 / 목 메어 불러봐도 소식없는 그 사람돌아와요 충무항에 / 야속한 내 님아 그로부터 2년 후인 1972년에 당시는 무..

잡식한숟갈 2024.09.09

월별 별칭

추석이 '한가위'로 불리듯, 월별로 여러가지 별칭들이 있었다.알아둬봤자 거의 써먹을 데가 없는 진정한 '잡식'이다. 1월  元春, 新春, 月正, 上月, 初歲, 開歲, 始春2월  麗月, 仲陽, 春中, 中和月, 媒月, 감春, 令月 *흥날 감(酉+甘)3월  桃李月, 暮春, 晩春, 惠風4월  淸和月, 乏月, 麥秋月, 夏首, 乾月5월  午月, 高明, 蒲夏6월  伏月, 焦月, 晩夏, 荷月, 暑夏7월  巧月, 霜月, 蘭秋, 孟商, 文月8월  雁來, 淸秋, 中律, 正秋9월  暮秋, 霜序, 剝月10월  吉月, 小春, 上冬, 玄冬11월  暢月, 紙月, 天正月, 茶月12월  嘉平, 客臘, 地正月, 除臘, 氷月, 除月

잡식한숟갈 2024.09.06

상어에 관한 잡식 세가지

상어는 100살 넘게 사는 장수 동물이다. 그래서 상어의 등뼈를 세로로 잘라보면 나무의 나이테를 닮은 연륜(年輪)이 있어 그것으로 상어의 나이를 추정한다.   상어 내장의 90% 이상이 간(肝)이다.  상어는 다른 물고기처럼 공기를 넣었다 뺐다 하여 부침(浮沈)을 조절하는 부레(swim bladder)가 없어서 부레 대신 기름덩어리인 큰 간이 이용하여 물에 잘 뜰 수 있도록 한다. 상어의 간유(肝油)를 추출하면 비타민 A 함량이 높아 약재로 활용된다. 상어고기는 잘 상하지 않는다. 사실은 연골어류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옛날에 바다에서 아주 내륙지방에서도 제사상에 다른 물고기는 못 올려도 상어고기는 올릴 수 있었던 이유이다.

잡식한숟갈 2024.09.05

폭탄주는 한국이 원조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폭탄주는 미국이 원조라는데에는 이론이 없다. 1900년대 초 미국의 탄광과 벌목장, 부두, 철강공장 등에서 일하던 가난한 노동자들이 즐겨 마신 ‘보일러 메이커(Boiler Maker)’가 폭탄주의 원조라고 봐야한다. 맥주가 가득 채워진 맥주잔에 위스키잔을 빠트려 마신다. 맥주와 양주를 섞지 않고, 맥주를 마신 뒤 곧바로 양주를 들이켜는 ‘체이서(Chaser)’라는 주법도 있다.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이나, 제철공장 노동자들의 이야기인 영화 ‘강철의 심장(Heart of the steel)’ 에서도 폭탄주 마시는 장면을 엿볼 수 있다. 비단 미국 만이 아니다.노르웨이나 스웨덴 등 북유럽에는 ‘잠수함(Submarine)’이라는 폭탄주가 ..

잡식한숟갈 2024.09.05

일본말인 줄 모르며 흔히 쓰는 일본말들

- '시다'는 일본말 'した(시따)'로써 뜻은 '조수'라는 뜻이다. 우리도 그대로 조수나 견습생의 의미로 쓰인다.                - 싹쓰리는 우리는 '모조리 쓸어가다(훔쳐가다)'의 의미로 쓰이고 본래는 'すり(쓰리)'로 '소매치기'란 뜻이고, 우리나라의 전부라는 의미의 접두어 '싹'을 붙여 의미가 약간 변형되었다.- 아싸리는 'あっさり(앗싸리)' 로, 그 뜻은 '깨끗하게,산뜻하게' 이다. 우리도 유사한 의미로 쓰이지만, '차라리'의 의미로도혼용된다.       - 다데기는 'たたき(타타키)'에서 온 것으로 우리는 '다진양념'의 의미로 변형되어 사용한다.- 모찌는 'もち(모찌)'이며 뜻은 '떡' 이다. 일반적으로는 '모찌떡'으로 같은 의미를 중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짬뽕은 중국요리 음..

잡식한숟갈 2024.09.03

우리나라는 왜 어른 앞에서 담배피면 싸가지없는 걸까?

우리나라에 담배가 처음 도입된 것은 임진왜란. 즉, 1592년 조일전쟁 시기, 일본 군인들이 담배 피우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하나둘씩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전해 진다. 우리나라도 족히 400여년의 담배 역사를 가진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담배를 ‘담박괴’(淡泊塊)라 불렀다. 담배의 원산지는 아메리카이다. 인디언들이 부르는 담배를 포르투갈 사람들이 ‘타바코’라고 적었다. ‘타바코’가 일본으로 수입되자 음이 비슷한 ‘담박괴’로 적은 것이다. 타바코→담박괴→담바귀 (또는 담파고(淡婆枯) →담배로 우리나라에 고착된다.조일전쟁에서 유래된 만큼 경상도 동래와 울산 등지에서 다배가 처음 재배된 것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일본인들이 담배 재배를 처음했거나 조선인들에게 알려줫을 것을 추정한다.담배는 전래된지 ..

잡식한숟갈 2024.09.03

화투 그림에 담겨진 의미

꽃들의 싸움...화투 (花鬪)화투패에 그려진 수많은 꽃그림에서 화투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고들 한다. 화투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정작 작금에 이르러서는 일본에 비하여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화투가 훨씬 번성, 발전한 것 또한 이론의 여지가 없다. 화투패는 일본에서 온 것이여도 '고스톱'은 우리나라의 놀이이니까.... 일본에서 유래되다보니 화투패에 그려진 그림들에는 일본의 여러가지 전통 세시풍속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오늘은 그 의미를 살펴보려한다. 1월- '복과 건강'을 담은 松鶴  1월은 솔(松)과 학(鶴)이 그려져 있다. 소나무는 일본에는 정월 초하루부터 1주일동안 소나무(松-마쯔)를 집앞에 꽂아두는 풍습이 있다. '카도마쯔(門松)'라고 불리는 세..

잡식한숟갈 2024.09.03

'장로'와 '집사'가 불교용어라고?

우리가 흔히 기독교 신자들에게 익히 듣게 되는 직함에 '장로'와 '집사'라는 호칭이 있다.워낙 오랜 세월 익숙하게 사용하다보니 당연히 기독교 용어라고 생각하기 쉬운 이 호칭들은 놀랍게도 본디 불교에서 사용하던 용어이다.장로(Ayusmart ; 長老)는 범어 ‘아유솔만’이라 하여 음역하면 존자(尊者), 구수(具壽)라고 번역한다. 장로란 덕(德)이 높고 수행을 많이 하여 지혜와 도덕이 뛰어나고 나이가 많은 분을 일컫는다. [금강경] 제2분 선현기청분(善現起請分)에 '장로수보리존자(長老須菩提尊者'가 대중 가운데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께 법을 청하는 장면이 나오며, 제32분에서도 장로수보리가 나온다. 이미 부처님 당시부터 장로라는 말이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집사(執事..

잡식한숟갈 2024.09.02

우씨왕후 이야기

TVING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역사'라는 것이 말 그대로 history이지 herstory가 아니다 보니 역사에서 여자인물의 이야기는 영화, 소설, 드라마, 뮤지컬 등의 주요 소재가 된다. 역사상의 남자 인물들과 달리 여자들은 실제 정사에서는 한두줄 기술된 것이 전부인 경우가 태반이지만, 거기에 야사의 이야기와 창작의 영역을 끌아들여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내게 된다. 우씨왕후의 이야기는 예전부터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다뤄질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거의 유일하게 2대의 왕에 걸쳐 왕후를 하면서 권력을 휘둘렀고, 고국천왕이 죽은 후 자신의 동생인 산상왕의 아내가 된 우씨를 원혼이 되어서도 질투하며 미워했다는 전설의 야사가 기가 막힌 로맨스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우씨왕후는 형사..

잡식한숟갈 2024.09.02

대나무꽃 - 살면서 한번 보기도 힘든 꽃

대나무꽃 (대과에 속하는 다년생 상록목본) 꽃말 : 지조, 인내, 절개 열대로 부터 온대에 걸쳐 널리 분포하며 특히 비가 많은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자생. 전 세계에 1,25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종이 자생 또는 재배되며 대나무꽃은 식물 전문가들도 실물을 본 사람이 드물다는 독특한 꽃이다. 대나무는 수십 년 동안  말라죽지 않는 풀이지만 30년, 60년, 100년에 단 한번 꽃을 피우고 나면 생을 마감한다. 이때 대나무 한그루가 아니라 주변 모든 대나무가 동시에 꽃을 피우고 다같이 집단으로 한꺼번에 서서히 말라죽는다. 이런 현상 때문에 예로부터 대나무꽃이 피는 것을 그리 달갑게 생각치 않았으며, 무슨 재앙이 내리는 상서로운 징조로 생각했다.전문가들은 “대나무가 한곳에서 오래 번식하면 땅속 영양분..

잡식한숟갈 2024.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