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식한숟갈

우리나라는 왜 어른 앞에서 담배피면 싸가지없는 걸까?

Fullsteam Paul 2024. 9. 3. 08:32

 

우리나라에 담배가 처음 도입된 것은 임진왜란. 즉, 1592년 조일전쟁 시기, 일본 군인들이 담배 피우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하나둘씩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전해 진다. 우리나라도 족히 400여년의 담배 역사를 가진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담배를 담박괴(淡泊塊)라 불렀다. 담배의 원산지는 아메리카이다. 인디언들이 부르는 담배를 포르투갈 사람들이 타바코라고 적었다. 타바코가 일본으로 수입되자 음이 비슷한 담박괴로 적은 것이다. 타바코→담박괴→담바귀 (또는 담파고(淡婆枯) →담배로 우리나라에 고착된다.

조일전쟁에서 유래된 만큼 경상도 동래와 울산 등지에서 다배가 처음 재배된 것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일본인들이 담배 재배를 처음했거나 조선인들에게 알려줫을 것을 추정한다.

담배는 전래된지 50년도 되기 전에 급속도로 전국에 퍼져나갔다. 양반부터 천민까지 신분여하에 상관없이 퍼져 나간다.

조정에서는 농사짓는 농지에 담배를 재배하는 것을 금한다는 영을 내릴 지경에 이른다.

하멜표류기에서 하멜은 지금 조선 사람들 사이에 담배가 매우 유행해서 어린아이들도 네댓 살부터 피우기 시작한다. 남자나 여자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피운다. 처음 담배가 들어왔을 때 많은 은을 주고 남만국(지금의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에서 들여왔는데 그 나라들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로 우러러 본다고 언급 할 정도다

 

궁궐 안에서도 흡연은 만연하여 조정의 대신들도 임금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이 흔하였다. 그런데 광해군이 문제였다.

광해군은 늘 병고에 시달린 허약체질이기도 했고, 대신들이 광해군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연기를 뿜어내자 광해군이 이를 몹시 싫어했다 한다. 임금이 노골적으로 담배피는 것을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니 대신들은 하나둘씩 임금 앞에서 담배 피우기를 사양하고 안보이는 후미진 곳에서 숨어서 몰래 피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조정풍습이 차츰 자연스레 여염으로 퍼져 어른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당연하 예절로 굳어졌다. 종들은 상전 앞에서, 아들은 아버지 앞에서, 낮은 벼슬아치는 높은 벼슬아치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했다. 어른일 경우에도 10년의 나이 차이를 기준으로 그 이상의 나이차이이면 맞담배질은 결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