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비방지목 (誹謗之木)

Fullsteam Paul 2024. 9. 25. 08:51

비방지목(誹謗之木)

 

[독음] (: 헐뜯을 비. : 헐뜯을 방. : 어조사 지. : 나무 목)

[출전] 《사기(史記)》의 〈효문제기(孝文帝紀)

[의미] 헐뜯는 나무라는 뜻으로, 백성(百姓)이 임금에게 고통(

           痛)을 호소(呼訴)하고 소원(所願)을 고하는 나무기둥.

[내용】

() 임금이 자신의 그릇된 정치를 지적받기 위해 궁궐 다릿목에 세운 나무이다중국 고대사에서 요()와 순() 두 임금은 전설상의 인물이며, 역사적인 실재성은 약하지만 이상적인 정치를 펼친 성천자(聖天子)로 평가된다요 임금의 성은 도당(陶唐)이요, 이름은 방훈(放勳)이라 한다. 그는 하늘처럼 어질고, 신처럼 박식하며, 자비롭고 총명하기가 이를 데 없고, 부유하였으나 교만하지 않았으며, 거드름을 피우거나 오만하지 않은 인물이었으므로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이런 성군도 스스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시정하려고 세운 것이 비방지목이다요는 또한 감간지고(敢諫之鼓)와 진선지정(進善之旌)을 설치해 두었다.

감간지고는 잘못된 정치가 있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두드리도록 궁궐 문 앞에 설치한 북이다. 감간은 감히 임금에게 간한다는 뜻이다진선지정은 길가에 깃발[]을 세워 정치에 대해 좋은 의견을 자유롭게 발언하도록 한 것이다.

비방지목과 감간지고는 백성에게 정치의 결점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한 조치였는데, 지금의 대자보와 비슷하다《회남자(淮南子)》〈주술훈(主術訓)〉에 비방지목은 순이, 감간지고는 요가 세웠다고도 한다. 요와 순은 비록 전제정치였지만 철저히 백성의 뜻에 따라 정치를 펼치려고 한 성군임에는 틀림이 없다.

설문통훈정성(說文通訓定聲)》에 따르면 “크게 말하는 것을 방, 작게 말하는 것을 비 [大言曰謗 微言曰誹]라고 정의하였는데, 원래는 나쁜 점을 고치기 위한 말로 사용되었음을 《사기》의 〈효문제기〉에 나오는 다음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한의 효문제 때는 옛날에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에 진선지정, 비방지목, 감간지고가 있었다. 지금 비방오언의 죄를 묻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였다[漢孝文皇帝曰 古之治天下 朝有進善之旌 敢諫之鼓 誹謗之木 今法有誹謗妖言之罪 謬矣].

그런데 지금은 상대편을 모함하기 위해 또는 악의적인 태도로 비난할 때 쓰인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어제초 (間於齊楚)  (1) 2024.09.25
평지풍파 (平地風波)  (0) 2024.09.25
안도색기 (按圖索驥)  (0) 2024.09.23
안연무양 (安然無恙)  (0) 2024.09.23
남취 (濫吹)  (0)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