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사유피 인사유명(豹死留皮 人死留名)
[독음] (豹: 표범 표. 死: 죽을 사. 留: 남길 유. 皮: 가죽 피. 人: 사람 인. 死: 죽을 사. 留: 남길 유. 名: 이름 명)
[출전]《오대사(五代史) 왕언장전(王彦章傳)》
[의미] 표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 사람은 명예(名譽)를 중시(重視)해야 함을 비유한 말. 豹(표)자 대신 虎(호랑이 호) 자를 쓰기도 한다(일본).
[내용] 오대(五代) 시대, 왕언장(王彦章)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양(梁)나라 태조(太祖)를 따라 전투에 참가하여 큰 공을 세웠다. 그는 하나의 무게가 백 근이나 되는 한 쌍의 철창을 들고 늘 주전충의 곁을 따라다녔다. 왕언장은 양의 용장으로서 그의 하늘을 찌를 듯한 패기와 용기로 인하여 감히 그를 가로막을 자가 없어 왕철창(王鐵槍)이라고 불렸다. 태조가 죽자, 그는 말제(末帝)를 보좌하며 남북으로 정벌에 참가하여 양나라의 영토를 굳게 지켰다. 양나라와 진(晉=후당(後唐))나라가 전쟁을 할 때, 왕언장은 작전 상 두 차례의 실수를 범한 적이 있었는데, 왕언장을 시기하던 어떤 사람이 그를 모함하였다. 그 결과 왕언장은 병권을 박탈당하고 말았다. 이후 반 년 동안, 진나라 군대는 양나라의 많은 영토를 차지하였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왕언장은 다시 등용되었다. 첫 전투에서 왕언장의 말이 죽는 바람에 자신도 중상을 입고 생포되고 말았다. 진(晉)나라 왕이 왕언장에게 말했다. "너는 전에 내가 어린 아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제 이렇게 나의 포로가 되었구나. 항복을 하겠느냐? 내가 듣기에는 네가 병법을 좀 안다더니, 왜 곤주(袞州)를 지키지 못했느냐?" 왕언장이 대답하였다. "지금 양나라의 대세는 이미 기울었으니, 이는 나 한 사람의 힘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진나라 왕은 왕언장의 용맹에 감탄하여 그를 무척 아깝게 생각하였다. 진나라 왕은 직접 그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며, 그에게 투항을 권유하였다. 왕언장은 항복을 권유하는 사람에게 말했다. "나는 보통 사람으로서, 귀국의 왕과는 15년 동안 적대 관계였오. 이제 전쟁에서 패하였으니,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오. 장수된 자로서 아침에는 양나라를 위해 힘써 일하다가, 저녁에는 진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있을 수 있겠소? 왕언장은 강개한 말투로 말을 계속하였다. "대왕께서 나에게 죽음을 내린다 해도 나는 조금도 원망하지 않소. 자기의 나라를 위해 죽은 것은 마땅한 것이오." 당시 그는 글을 읽지 못했는데 이 때문에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라는 속담을 언제나 인용해 말하곤 했다고 한다. (彦章武人不知書 常爲俚語謂人曰. 豹死留皮, 人死留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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