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천리(赤地千里)
[독음] (赤: 붉을 적. 地: 땅 지. 千: 일천 천. 里: 마을 리)
[출전]《사기 권24 악서(樂書)》
[의미] 재해(災害)를 입어 황폐(荒廢)해진 땅이 끝없이 넓음을 형용한 말. <민속> 입춘 뒤의 첫 갑자일(甲子日)에 비가 오면, 그해 봄에 크게 가물어서 천리의 넓은 논밭이 다 적지(赤地)가 된다는 말.
[내용] 옛사람들은 모든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에서 만들어지며 인류는 하늘과 더불어 끊임없이 통하고 있기 때문에 음악이 천상으로부터의 어떤 계시로서 사람들의 환경이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춘추 시대, 위(衛)나라 영공(靈公)이 진(晉)나라에 가던 도중, 박수(박水) 상류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영공은 신비한 거문고 소리를 듣게 되었다. 영공은 악관(樂官)을 불러 곡조를 받아 적게 하였다. 영공은 진나라에 도착하여 이 악곡을 연주하게 하였다. 진나라 악관은 이 곡조를 듣고 즉시 연주를 멈추게 하였다. "이것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음악입니다."
而<衛靈公>之時,將之<晉>, 至於<濮水>之上舍. 夜半時聞鼓琴聲, 問左右, 皆對曰“不聞”. 乃召<師涓>曰 : “吾聞鼓琴音, 問左右, 皆不聞. 其狀似鬼神, 爲我聽而寫之.” <師涓>曰 : “諾.” 因端坐援琴, 聽而寫之. 明日, 曰 : “臣得之矣, 然未習也, 請宿習之.” <靈公>曰 : “可.” 因復宿. 明日, 報曰 : “習矣.” 卽去之<晉>, 見<晉平公>. <平公>置酒於<施惠之臺>. 酒酣, <靈公>曰 : “今者來, 聞新聲, 請奏之.” <平公>曰 : “可.” 卽令<師涓>坐<師曠>旁, 援琴鼓之. 未終, <師曠>撫而止之曰 : “此亡國之聲也, 不可遂.”
그렇지만 진나라 평공(平公)은 음악을 특별히 좋아하였기 때문에 이 곡을 끝까지 들었다. <平公>曰 : “寡人所好者音也, 願遂聞之.” <師涓>鼓而終之.
평공은 여전히 마음이 차지 않아, 악관을 불러 더 감동적인 음악이 있는지를 물었다. 악관은 모두 이런 종류의 음악이라고 하며 평공의 도덕적 수양이 아직 부족하므로 이런 음악을 들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악관은 평공의 고집 때문에 연주를 시작하였다. 처음 곡을 연주할 때에는 16마리의 검은 학들이 문 앞에 날아와 춤을 추었다. 평공은 악관에게 더 감동적인 음악을 연주하라고 명했다. 악관은 그 음악을 들으면 국력이 약해지고 나라에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 경고하였지만, 평공은 끝내 그에게 연주를 시켰다. 한 악장을 연주하자 서북쪽에서 흰 구름이 솟아올랐고, 두 번 째 악장을 연주하자 큰 바람이 불고 폭풍우가 몰아쳐 지붕이 날아가고 좌우의 대신들은 놀라 도망쳤으며, 평공 자신도 두려운 나머지 방바닥에 바짝 엎드려 몸을 숨겼다.
<平公>曰 : “音無此最悲乎?” <師曠>曰 : “有.” <平公>曰 : “可得聞乎?” <師曠>曰 : “君德義薄, 不可以聽之.” <平公>曰 : “寡人所好者音也, 願聞之.” <師曠>不得已, 援琴而鼓之. 一奏之, 有玄鶴二八集乎廊門 ; 再奏之, 延頸而鳴, 舒翼而舞.<平公>大喜, 起而爲<師曠>壽. 反坐, 問曰 : “音無此最悲乎?” <師曠>曰 : “有. 昔者<黃帝>以大合鬼神, 今君德義薄, 不足以聽之, 聽之將敗.” <平公>曰 : “寡人老矣, 所好者音也, 願遂聞之.”<師曠>不得已, 援琴而鼓之. 一奏之, 有白雲從西北起; 再奏之, 大風至而雨隨之, 飛廊瓦, 左右皆奔走. <平公>恐懼, 伏於廊屋之閒.
이후 진나라에는 큰 가뭄이 들어, 삼 년 동안 천리 이내의 땅에는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았는데, 이를 [赤地千里(적지천리)]라 한다.
<晉國>大旱, 赤地三年. 聽者或吉或凶. 夫樂不可妄興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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