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포정해우 (포丁解牛)

Fullsteam Paul 2024. 10. 7. 07:36

포정해우(丁解牛)

 

[독음] (: 부엌 포. : 사내 정. : 풀 해. : 소 우)

[출전]《장자(莊子) 3 양생주(養生主)편》

[의미] 고대의 이름난 요리인 포정(백정)이 소의 뼈와 살을 발라낸다는 뜻으로, 신기(神技)에 가까운 솜씨나 기술의 묘()를 칭찬할 때 비유하여 이르는 말.

[내용] 전국(戰國) 시대, ()나라에 최고의 소잡이 인 포정()이 있었다. 한번은, 문혜군(文惠君)이 그를 불러 소를 잡게 하였다. 포정은 손을 놀리고, 어깨를 받치고, 발로 딛고, 무릎을 굽히는 모양이나 또 쪼록쪼록 싹싹 하는 칼 쓰는 소리라든지 모든 것이 음률에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 몸놀림은 상림의 춤과 어울리고, 그 칼 쓰는 소리는 경수의 장단과도 맞았다.문혜군은 이를 보고 감탄하였다"! 정말 훌륭하도다. 소 잡는 기술이 어떻게 이런 경지에 이를 수가 있느냐?" 포정은 칼을 놓고 대답했다"제가 좋아하는 것은 도()이니 기술보다 나은 것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보이는 것은 모두 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소의 온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始臣之解牛之時, 所見無非牛者. 三年之後, 未嘗見全牛也). 요즈음 저는 정신으로써 소를 처리하고 있지, 눈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눈의 작용이 멎으니 정신이 자연스럽게 작용하게 된 것입니다. 천리(天理)를 따라 큰 틈새와 빈 곳에 칼을 놀리고 움직여서 자연스럽게 해 나갑니다. 그 기술의 미묘함은 아직 한 번도 살이나 뼈를 다친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큰 뼈야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솜씨 좋은 소잡이가 해마다 칼을 바꾸는 것은, 살을 자르기 때문입니다. 보통 소잡이는 매달 칼을 바꾸는데, 이는 뼈를 자르기 때문입니다. 저의 칼은 19년이나 되어 잡은 소가 수천에 달합니다만, 칼날은 막 숫돌에 간 것 같습니다. 그 뼈마디에는 틈이 있지만, 칼날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庖丁爲文惠君解牛,手之所觸,肩之所倚,足之所履,膝之所,砉然嚮然,奏刀騞然, 莫不中音. 合於桑林之舞,乃中經首之會. 文惠君曰:「譆,善哉! 技蓋至此乎?庖丁釋刀對曰:「臣之所好者道也,進乎技矣,始臣之解牛之時,所見无非全牛者. 三年之後,未嘗見全牛也. 方今之時,臣以神遇而不以目視,官知之而神欲行. 依乎天理,批大卻 導大窾因其固然,技經肯綮之未嘗微礙,而況大軱乎! 良庖歲更刀,割也.,族庖月更刀,折也. 今臣之刀十九年矣,所解數千牛矣,而刀刃若新發於. 彼節者有閒,而刀刃者無厚.,

 

**포정: 요리의 명인. 이름이 정. 직업으로 이름을 삼는 일이 옛날에는 있음.

**문혜군(文惠君): 양나라 혜왕. 

**상림(桑林)의 춤: 은나라의 탕왕이 춘 춤. 경수(經首)의 장단: 요임금 때 지어 부른 노래의 하나.

***目無全牛(목무전우: 기술이나 예술(藝術)이 최고의 경지(境地)에 이름).

 

포정은 말을 계속한다"두께 없는 것을 틈새에 넣으니, 널찍하여 칼날을 놀리는데 반드시 틈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其於游刃, 必有餘地矣). 이러므로 19년이나 되었지만 칼날이 막 숫돌에 간 것 같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살과 뼈가 엉킨 곳을 만나게 되면, 저는 그것이 어렵다고 여기어 조심스럽게 삼가면서, 눈을 거기에 모으고 천천히 움직여서 칼을 매우 섬세하게 움직입니다."

 

以無厚入有閒,恢恢乎其於遊刃必有餘地矣. 是以十九年而刀刃若新發於. 雖然,每至於族,吾見其難爲,怵然爲戒,視爲止,行爲遲. 動刀甚微,

 

***遊刃有餘(유인유여: 일 처리가 매우 능수능란(能手能爛)).

 

"그러다가 살과 뼈가 철썩 떨어져 나오면 마치 흙덩이가 땅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칼을 들고일어나 사방을 둘러보고 만족한 듯 잠시 머뭇거리다가 마음이 흐뭇해지면 칼을 씻어 챙겨 넣습니다(提刀而立, 爲之四顧, 爲之躊躇滿志, 善刀而藏之)."

문혜군이 감탄하며 말했다"훌륭하도다. 나는 포정의 말을 듣고 양생(養生)의 도를 터득했느니라."

 

謋然已解,如士委地. 提刀而立,爲之四顧,爲之躊躇滿志,善刀而藏之.文惠君曰:「善哉! 吾聞丁之言,得養生焉.

 

***躊躇滿志(주저만지: 혼자서 으스대며 만족해 함). 心滿意足(심만의족). 得意滿面(득의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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