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무사(大公無私)
[독음] (大: 큰 대. 公: 공변될 공. 無: 없을 무. 私: 사사로울 사)
[의미] 매우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는 말로, 공적인 일의 처리에 있어서 개인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다는 뜻.
[출전]《십팔사략(十八史略)》
[내용】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평공(平公)은 어느 날 기황양(祁黃羊)에게 물었다. “현재 남양현의 현장 자리가 비어 있는데, 그대 생각에는 누구를 거기에 파견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오?” 기황양(祁黃羊)은 전혀 주저하지 않고 한 사람을 추천했다. “해호(解狐)라는 사람이 가장 적합할 것입니다. 그 사람을 보내면 아주 잘 해낼 것입니다.”
평공은 깜짝 놀라서 기황양에게 되물었다. “내가 알기로 경과 해호는 원수지간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찌 해호를 추천하는 것이오?” 기황양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왕께서 제게 묻기를, 남양현장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 하고 물으셨지, 해호와 제가 원수지간인지 아닌지를 물으신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평공은 해호를 남양현 현장으로 임명하게 되었다. 현장에 임명된 해호는 원래 있던 현장의 일을 이어받아,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는 현장이 되었다. 몇 달이 지난 후, 평공은 기황양을 불러서 다시 물었다.
“현재 조정에 법관(法官) 자리가 하나 비었는데, 경의 생각에는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기황양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기오(祁午)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추천을 했다. 평공은 그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라서 다시 물었다. “기오는 경의 아들이 아닌가? 경은 어찌 자신의 아들을 추천하는가? 다른 사람들의 입방아가 두렵지 않소?” 기황양이 대답하기를,
“왕께서 그 자리에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물으셔서 제가 그를 추천하는 것입니다. 왕께서 기오가 제 아들이 맞는지 않은지를 물으신 것을 아니지 않습니까?” 평공은 바로 기오를 법관을 임명했다. 기오는 법관이 되어서 다른 이들의 억울한 일을 해결해주고, 좋은 일을 많이 하여, 사람들의 칭송과 환영을 받게 되었다. 공자(孔子)도 이 두 가지 일을 듣고서, 기황양을 극히 칭찬했다. “기황양은 정말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사람을 추천할 때, 완전히 그 재능을 기준으로 하였다. 해호가 자신의 원수라고 하여 편견을 가지고 추천하지 않는 짓을 하지 않았다. 또한 자신의 아들이라고 하여, 다른 사람들의 뒷말이 두려워 추천하지 않는 실수도 범하지 않았다. 이런 기황양 같은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대공무사(大公無私)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기황양: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대부로 "기해(祈亥)"로 더 알려져 있음.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는 사람을 필요한 곳에 쓰지 못하여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어떤 사람이 과거에 자신을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여, 그 사람의 능력에 맞지 않는 자리를 주고, 현재 자신에게 충성한다고 하여, 객관적인 판단 근거도 없이 요직을 주는 요즈음의 세태에, 대공무사(大公無私)를 실천하던 중국 춘추시대의 기황양(祁黃羊) 같은 사람이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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