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삭금(衆口鑠金)
[독음] (衆: 무리 중. 口: 입 구. 鑠:녹일 삭 金: 쇠 금)
[유사] 人言可畏(인언가외: 소문(所聞)은 무서운 것임).
[출전]《국어(國語) 주어(周語)하》
[의미] 군중(群衆)의 입은 쇠도 녹인다라는 뜻으로, 여론의 힘이 큼을 비유한 말.
[내용] 기원전 524년, 주(周)나라 경왕(景王)은 화폐개혁을 단행하여 시장에서 유통되는 소액의 돈을 없애고 고액의 돈을 주조하였다. 이렇다 보니 일반 백성들은 큰 손해를 입게 되었고, 그들의 원성(怨聲)은 매우 높았다. (GK周下05,01 景王二十一年, 將鑄大錢.) 2년 후, 경왕은 민간에서 남은 동전(銅錢)들을 수집하여 엄청나게 큰 종(鐘)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경왕의 태도는 대부(大夫) 단목공(單穆公)의 반대에 부딪치게 되었다. 단목공은 경왕에게 말했다. "2년 전에는 고액의 돈을 만들고, 이제 또 큰 종을 만들겠다니, 이것은 백성들에게 부담을 주고, 그들의 재산을 빼앗는 행위입니다. 큰 종은 음악과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소리도 좋지 않을 것입니다."
GK周下06,01 二十三年, 王將鑄無射, 而爲之大林. 單穆公曰 : “不可. 作重幣以絶民資, 又鑄大鍾以鮮其繼. 若積聚旣喪, 又鮮其繼, 生何以殖? 且夫鍾不過以動聲, 若無射有林, 耳弗及也. 夫鍾聲以爲耳也, 耳所不及, 非鍾聲也, 猶目所不見, 不可以爲目也. 夫目之察度也, 不過步武尺寸之閒 ; 其察色也, 不過墨丈尋常之閒. 耳之察和也, 在淸濁之閒 ; 其察淸濁也, 不過一人之所勝. 是故先王之制鍾也, 大不出鈞, 重不過石. 律度量衡於是乎生, 小大器用於是乎出, 故聖人愼之. 今王作鍾也, 聽之弗及, 比之不度, 鍾聲不可以知和, 制度不可以出節, 無益於樂, 而鮮民財, 將焉用之!
경왕은 단목공의 말을 듣지 않고, 악관(樂官)을 불러 자신의 계획을 거들어 주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악관은 뜻밖에도 단목공의 견해를 지지하며, 큰 종의 주조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왕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큰종의 주조를 명하였다. 종이 완성되자, 경왕은 즉각 그것을 음악과 어울리게 해보았으나, 단목공과 악관의 예상대로 그 소리가 전혀 화음을 이루지 못했다. 악관이 경왕의 비위를 맞추려고 소리가 잘 어울린다고 말하자, 경왕은 그것이 정말인줄 알고 사악관을 칭찬하였다. 악관이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라고 하자, 경왕은 그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악관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군주께서 종을 만드신 것을 온 백성들이 좋아해야만 비로소 어울린다 할 수 있는데, 군주께서는 3년 동안 백성들에게 부담과 재물상의 손해를 주며 이것을 만드셨으니, 저는 이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백성들 모두가 좋아하는 일은 성공하지 않을 일이 없으며, 백성들 모두가 싫어하는 일은 실패하지 않은 일이 없습니다. 옛말에 '많은 사람들의 뜻은 견고한 성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의 말은 쇠를 녹인다(衆心成城, 衆口鑠金)'고 했습니다. 군주께서 하신 일은 결국 삼년 안에 실패한 것입니다." 결국 3년 안에 종은 망가졌다.
GK周下06,06 王不聽, 卒鑄大鍾. 二十四年, 鍾成, 伶人告和. 王謂伶州鳩曰 : “鍾果和矣.” 對曰 : “未可知也.” 王曰 : “何故?” 對曰 : “上作器, 民備樂之, 則爲和. 今財亡民罷, 莫不怨恨, 臣不知其和也. 且民所曹好, 鮮其不濟也 ; 其所曹惡, 鮮其不廢也. 故諺曰 : ‘衆心成城, 衆口鑠金.’ 三年之中, 而害金再興焉, 懼一之廢也.” 王曰 : “爾老耄矣! 何知?” 二十五年, 王崩, 鍾不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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