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빈지여귀 (賓至如歸)

Fullsteam Paul 2024. 9. 26. 07:16

빈지여귀 (賓至如歸)

 

[독음] (: 손 빈. : 이를 지. : 같을 여. : 돌아갈 귀)

[출전]《춘추좌전(春秋左傳) 양공(襄公) 31년》

[의미] 손님으로 왔는데 제집에 돌아온 것 같이 마음편한 대접(待接)을 받음을 비유한 말.

[내용] 춘추 시대, ()나라는 문공(文公)의 선정(善政)으로 강대국인 초()나라를 누르고 제후들의 맹주가 되었으며, 해마다 많은 제후국들이 찾아와 공물(貢物)을 바쳤으므로, 진나라는 특별히 외국 사신들이 머물 많은 여관을 지었다.

한번은, ()나라의 군주인 간공(簡公)이 자산(子産)을 데리고 진나라를 방문하게 되었다. 이때 진 문공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뒤를 이어 평공(平公)이 왕위에 있었는데, 때마침 노()나라 양공(襄公)도 세상을 떠났다. 진 평공은 노나라의 국상(國喪)을 핑계로 자산 등을 접견하지 않았다. 자산은 수행원들을 시켜 진나라 여관의 담장을 부수고, 수레를 들어가게 하였다.

진나라 대부 사문백(士文伯)은 이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 여관으로 달려와 정중하게 자산을 책망하며 말했다.

"저희 나라에서는 도적들을 막고, 외국에서 오신 제후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이렇게 두터운 담을 쌓았습니다. 그런데 귀빈께서 이렇게 부수어 버렸으니 일행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아시다시피 저희 진나라는 맹주국으로서 여러 제후국에서 많은 빈객들의 방문을 받고 있습니다."

자산이 대답하였다.

"저희 정나라는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들 사이에 끼여 있어 수시로 공물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진나라에 도착하여 귀국의 군주를 뵙지도 못하고, 또 언제 뵙게 될 지도 모르므로 가져온 것을 드릴 수도 없습니다. 저희들은 공물을 귀국의 부고(府庫)에 함부로 들여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노천에 방치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뜻밖에 비라도 맞게 되거나, 말라버리게 된다면 결국 저희 나라의 죄는 중하게 됩니다. 귀국의 문공께서 맹주가 되셨을 때에는 이렇게 빈객들을 맞지 않으셨습니다. 그때는 찾아온 제후들은 위한 영빈관은 높고 크게 지었으며, 마구간이나 공물을 저장하는 창고는 잘 손질하였으며, 담당 관리들도 맡은 일을 잘 처리하였습니다. 또한 문공께서는 제후들과 근심이나 즐거움을 나누시며, 부족한 것이 있으면 친히 도와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빈객(賓客)들은 진나라에 오는 것을 다른 곳에 가 있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온 것과 같이 여겨, 아무런 걱정이 없었습니다(賓至如歸, 無寧災患). 지금 귀국의 영빈관은 하인들의 집에 비교됩니다. 지금 귀국의 군주께서 노나라의 국상(國喪)에 예를 지키고 계시듯이 노나라의 국상은 저희 나라의 근심이기도 합니다. 만일 가지고 온 물건들을 드리고, 허물어진 담을 수리하고 돌아가라 하신다면, 귀국 군주님의 은혜가 될 터인데, 어찌 꺼리겠습니까?

사문백이 조정에 들어가 이 사실을 전하니 평공은 자산에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였다. 그 후 진 평공은 정 간공을 특별한 예를 갖추어 만났다.

ZZ,3106 癸酉, 葬襄公. 公薨之月, 子産相鄭伯以如晉, 晉侯以我喪故, 未之見也. 子産使盡壞其館之垣而納車馬焉. 士文伯讓之, , 邑以政刑之不修, 寇盜充斥, 無若諸侯之屬辱在寡君者何, 是以令吏人完客所館, 高其한굉, 厚其牆垣, 以無憂客使. 今吾子壞之, 雖從者能戒, 其若異客何? 邑之爲盟主, 繕完葺牆, 以待賓客. 若皆毁之, 其何以共命? 寡君使請命. 對曰, , 介於大國, 誅求無時, 是以不敢寧居, 悉索, 以來會時事. 逢執事之不閒, 而未得見; 又不獲聞命, 未知見時. 不敢輸幣, 亦不敢暴露. 其輸之, 則君之府實也, 非薦陳之, 不敢輸也. 其暴露之, 則恐燥濕之不時而朽, 以重邑之罪. 僑聞文公之爲盟主也, 宮室卑, 無觀臺, 以崇大諸侯之館, 館如公寢; 庫廐繕修, 司空以時平易道路, 人以時館宮室; 諸侯賓至, 甸設庭燎, 僕人巡宮; 車馬有所, 賓從有代, 巾車脂轄, 隸人、어各瞻其事; 百官之屬各展其物; 公不留賓, 而亦無廢事; 憂樂同之, 事則巡之; 敎其不知, 而恤其不足. 賓至如歸, 無寧; 不畏寇盜, 而亦不患燥濕. 今銅之宮數里, 而諸侯舍於隸人, 門不容車, 而不可踰越; 盜賊公行, 而天不戒. 賓見無時, 命不可知. 若又勿壞, 是無所藏幣以重罪也. 敢請執事, 將何所命之? 雖君之有魯喪, 邑之憂也. 若獲薦幣, 修垣而行, 君之惠也, 敢憚勤勞! 文伯復命. 趙文子曰, . 我實不德, 而以隸人之垣以?諸侯, 是吾罪也.使士文伯謝不敏焉. 晉侯見鄭伯, 有加禮, 厚其宴好而歸之.

**: 해질 폐. **: 이문 한= 안에 . ** : 마을 문 굉. **: 빌 개.

**: 좁을 편, 휘날릴 변. **: 좀 두. 좀 먹다. **: 집 낮을 비. **: 정자 사. 사당.

**: 흙손 오. **: 맥질할 멱=+. **: 마부 어= 안에 .

**: 재앙 재. 묵정 밭 치. **: 가죽신 제=+. **: 갈 려(), 문둥병 라.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인우천 (杞人憂天)  (0) 2024.09.26
이시목청 (耳視目聽)  (0) 2024.09.26
완화자분 (玩火自焚)  (0) 2024.09.26
간어제초 (間於齊楚)  (1) 2024.09.25
평지풍파 (平地風波)  (0)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