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동벌이 (黨同伐異)
[독음] (黨: 무리 당. 同: 한가지 동. 伐: 칠 벌. 異: 다를 이.)
[出典] [후한서(後漢書] (당고전(黨錮傳)
[의미] 옳고 그르고 간에 맹목적으로 같은 사람은 편들고, 다른 파의 사람을 배격하는 것을 말함.
[내용] 후한(後漢)에서는 제4대 화제(和帝) 이후로 역대 황제가 모두 어린 나이에 즉위했다. 그래서 황태후가 섭정이 되고, 그 일족인 외척이 권력을 손아귀에 넣었다. 그 외척에 대항하여 이를 타도하는 역할을 주로 한 것이 환관의 세력이었다. 그리하여 후한 말기에는 외척과 번갈아 권력을 장악하고 채우는 썩어빠진 정치 상황이 일반이었다. 외척이나 환관에 의한 정치의 사물화(私物化)에 강한 불만을 품은 것은 지방의 호족이나 양반 출신의 지식인들었다. 그들은 중앙과 지방의 강직한 관료를 중심으로 당파를 결성하여 외척이나 환관의 정권당에 대항했다. 이리하여 서로 세력을 다투는 격심한 삼파전이 전개되었다. 환관당은 이윽고 외척 세력을 궤멸시키고, 지식인당에 대해서도 철저한 탄압을 가했다. 그 결과 정치를 맡아 보아야만 할 지식인 관료층이 완전히 황실을 저버리게 되어 후한 왕조는 자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로 보아, 가공할 파벌 싸움은 양식 있는 사람들의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식을 제거시켜 집단 전체를 활력을 잃은 상태로 만들었다. 더욱이 한 사람 한 삶은 모두 나무랄 데 없는 군자들인데, 일단 당파를 결성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엄두도 나지 않는 짓거리를 당파의 이름으로 아주 손쉽게 해낸다.
西人(서인)의 領袖(영수) 尤庵(우암) 宋時烈(송시열)이 몸져 누워 있을 때였다. 무슨 병인지 名醫(명의)와 百藥(백약)이 무효였다. 그러자 어느 날 우암은 가족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내 병을 고쳐줄 사람은 딱 한사람밖에 없는 것 같아. 편지를 써줄테니 그분한테 가서 처방을 받아오도록 해라.” 그분이 누구시냐고 묻는 가족에게 우암은 “眉(미수) 許穆(허목)이니라. 미수라야 내 병에 대한 정확한 처방을 내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수라면 敵黨(적당)인 南人(남인)의 巨頭(거두)가 아닌가. 머뭇거리는 가족에게 우암은 “미수가 소인배는 아니니 독약처방은 하지 않을 게다. 걱정말고 어서 그분 댁을 다녀오도록 해라”고 덧붙였다. 우암의 편지를 받아본 미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처방을 써주었다. 미수의 처방대로 약을 지어먹은 우암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병이 나았다. 병석에서 일어난 우암은 미수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보냈다. 사람들은 그들의 대인다운 처사에 박수를 보냈다. 그래도 政敵(정적)은 정적, 그 뒤에도 두사람의 정치적 싸움은 이어졌다. 黨同伐異(당동벌이)만 있는 지금의 정치인들 모습이 겹친다. 黨同伐異란 옳고 그름을 떠나 같은 파에게는 무조건 편들고 다른 파는 철두철미 배격한다는 족보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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