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귀족 출신 국제변호사 존 개츠비(John Gadsby)는 1914년부터 젊은 나이에 일본 도쿄에 체류 중이였다. 도자기 수집광이였던 그는 아시아의 오랜 골동품 도자기들을 사모으고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개츠비는 처음으로 고려청자를 접하게된다. 고려청자를 알게된 개츠비는 고려청자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완전히 매료되고 만다. "고려자기의 아름다운 빛과 형태는 세계 어느나라의 도자기보다 훌륭하다." 찬야했던 개츠비는 그동안 모았던 중국, 일본 자기들을 처분하고 고려자기들만 몰두하여 수집하기 시작한다.
1936년 2월 26일 일명 2.26사건이라고 불리는 일본 군부 구데타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 내에서는 급격히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개츠비는 국제전이 불가피함을 직감하고 서둘러 소장했던 골동품들을 처분하고 영국으로 귀국할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간송 전형필에세 도쿄에서 급하게 이 소식이 전보로 날라온다. 간송은 지체없이 공주일대 보유한 땅을 저부 처부하여 자금을 마련한 후에 동경으로 떠났다. 간송을 처음만난 개츠비는 많이 놀랐다고 전해진다. 당연히 부유한 일본인수집가가 매수인 일것이라 예상하고 있었기 떄문....개츠비는 조선인에게 소장품을 파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기뻐해줬다고 한다.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것 같아 기분이 좋았을 것. 간송이 개츠비에게 지급한 금액은 일금 십만원으로 당시 기왓집 50채를 매입할 수 잇는 금액이였다. 지금금액으로 환산하면 100~200억정도의 금액으로 추산된다.
그 자리에서 간송이 개츠비에게 넘겨받은 문화재 중에 주요한 목록만 열거하자면 청자기형향로(靑磁麒麟形香爐, 국보 제65호), 청자압형연적(靑磁鴨形硯滴, 국보 제74호), 청자상감포도동자문매병(靑磁象嵌葡萄童子文梅甁, 보물 제286호), 청자상감국목단당초문모자합(靑磁象嵌牧丹唐草文母子盒, 보물 제349호)등의 10여점 이였다.
그렇게 누군가의 피나는 노력과 돈으로 우리의 문화재들은 지켜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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