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5

눈물겨운 문화재 지키기..간송과 개츠비 이야기

영국 귀족 출신 국제변호사  존 개츠비(John Gadsby)는 1914년부터 젊은 나이에 일본 도쿄에 체류 중이였다. 도자기 수집광이였던 그는 아시아의 오랜 골동품 도자기들을 사모으고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개츠비는 처음으로 고려청자를 접하게된다. 고려청자를 알게된 개츠비는 고려청자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완전히 매료되고 만다. "고려자기의 아름다운 빛과 형태는 세계 어느나라의 도자기보다 훌륭하다." 찬야했던 개츠비는 그동안 모았던 중국, 일본 자기들을 처분하고 고려자기들만 몰두하여 수집하기 시작한다. 1936년 2월 26일 일명 2.26사건이라고 불리는 일본 군부 구데타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 내에서는 급격히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개츠비는 국제전이 불가피함을 직감하고 서둘러 소장했던 골동품들을 처..

인물열전 2024.10.06

조선인 일본군 중장 홍사익

홍사익 사람에 대한 평가가 이리 다양한 인물은 많지 않다.일제시대 조선인으로 일본군 중장까지 오른 이는 영친왕과 홍사익 단 둘 뿐이다. 특이한 것은 일본군 장성까지 오르면서도창씨 개명을 하지 않고 이름을 홍사익으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홍사익이 대위시절에 소년이었던 아들 홍국선이 왜 조선사람이라고 이유 없는 경멸과 놀림을 받아야 하는가고 아버지에게 진지하게 물었던 일이 있었다. 이에 홍사익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아들을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한다. 그것은 아일랜드와 영국사람과의 관계와 유사한 것으로 영국사람들로부터 어떤 취급을 당해도 아일랜드 사람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자신을 내세울 때도 분명히 아일랜드의 아무개라고 하듯이 「나는 조선 사람인 홍국선이다」고 분명히 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아들에게 말했..

인물열전 2024.10.03

최초의 의대졸업생 박서양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한 캐나다 선교의사 올리버 R 에이비슨(한국이름 어비신)하루는 여느 마을에서 격리되어 사는 한 누추한 천민의 집에 왕진을 갔었다. 천민은 이름도 지을 수 없었기에 그저 '박씨'라고만 불리운 이 환자는 갓이나 망건도 제대로 쓸 수 없었던 백정이었다. 에비슨이 이 백정을 왕진했다는 소문이 번지자, 그의 병원에는 손님이 끊어지고 진료를 기다렸던 환자마저도 그 말을 듣고 부리나케 병원을 떠났다. 차라리 병을 앓는 것이 낫지 백정 만진 더러운 손을 내 몸에 대게 할 수는 없다는 것. 박씨는 에이비슨의 권유로 무어 목사의 교회에 다니게 됐는데 이번엔 교회가 '백정교회'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번져 양반 신도들이 교회를 버렸고, 교회에 나오더라도 박씨 주변은 텅빈자리가 되어 홀로 예배를 올렸다.박씨에..

인물열전 2024.09.26

폐허의 위기에서 서울을 구한 김용주 공사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경상도까지 일시에 수세에 몰렸던 UN군은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 역전을 도모한다. 인천상륙작전 수립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현대전에서 시가전은 언제나 쉽지 않고 큰 희생이 수반된다. 많은 건물과 도시시설들은 적에게 좋은 위장과 엄폐물이 되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시 시가전은 사전에 대규모 공중 폭격은 당연한 수순이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주일일본공사로 임명되어 근무 중이던 김용주 공사는 UN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서울이 잿더미 폐허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무작정 맥아더 사령관에게 면담을 요청한다. 서울수복작전과 관련 건이라고 명회요청 용건을 전달한 김공사에게 면담은 수락되었는데, 면담 자리에는 맥아더 사령관 뿐만 아니라 UN군 사령부 고위장성들이 모두 배석하였다. 김공..

인물열전 2024.09.11

故 삼성 이병철 회장 어록 (1)

책임불변(責任不變)의 원칙  권한위양을 빙자해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무책임한 것이 없다. 무책임한 권한위양은조직의 질서를 혼란시키고 활력을 저하시킨다. 부하에게 지울 수 있는 책임은한정된 직무상의 책임에 국한되며일의 성사, 공과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책임자가 져야 한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권한을 위양 하여도책임은 그대로 남는다는 '책임불변(責任不變)의 원칙'이다.

인물열전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