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제 2차 세계대전 : 태평양 전쟁(5)

Fullsteam Paul 2024. 9. 9. 08:23

1. 일본해군 태평양을 넘보다.

 

1941년을 당시 일본 해군은 미국의 생각과는 달리 수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충분히 미해군과 일전을 벌일 만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미해군은 일본을 과소평가하고 있었고, 감히 일본이 미국에게 도전해 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므로 태평양보다는 유럽전장과 인접한 대서양쪽을 더 중요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미해군의 항공모함은 대서양쪽에 더 많이 진출해 있었다. 

더구나 이때까지 미국은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진주만으로 함대를 전진 배치 시켰을 뿐, 전쟁에 빠져들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전쟁 준비에 대해서는 소흘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반면, 일본군은 중일전쟁의 경험으로 많은 새로운 함선과 항공기를 생산했고, 승무원들의 실력도 세계 최고의 수준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일본해군의 항공모함 전력은 가공할 수준이었다.

 수치 상으로 항공모함만을 놓고 비교해 보았을 때 수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미 태평양 함대와 일본 해군간의 전력에서는 오히려 일본해군 쪽이 우위에 있었다. 더구나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함재기들의 성능도 미군이 생각하는 것보다 우수했다.

중일전쟁 막바지에 투입된 해군의 최신 0식 함상 전투기 (A6M2 제로)는 체공시간이 무려 7시간에 달하며 무장도 강력하고 , 어떠한 미해군기보다도 빠르고 날렵한 기동성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제로전투기는 개전하자마자 일본해군이 태평양의 제해권을 단숨에 장악하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97식 함상공격기 (B5N)이나 99식 함상폭격기 (D3A)같은 주력 함재기들의 성능도 미군의 주력기들에 비해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약간 성능이 좋았다.

 

미해군과 일본해군의 항공모함 전력비교 (1941 11월말 기준)

 

미해군 

 

엔터프라이즈  F4F - 18기 SBD 돈트레스 - 36기 TBD 데바스테이터 - 18기 

렉싱턴 F2A - 18기 SBD 돈트레스 - 36기 TBD 데바스테이터 - 18기 

호넷 F4F - 18기 SB2C 헬다이버 - 36기 TBD 데바스테이터 - 8기 레인저F4F - 36기 SB2U 빈디케이터 - 36

사라토가 F4F - 18기 SBD 돈트레스 - 36기 TBD 데바스테이터 - 18기 와스프 F4F - 36기 SB2U 빈디케이터 - 36

요크타운 F4F - 18기 SBD 돈트레스 - 36기 TBD 데바스테이터 - 18기 

롱 아일랜드 F2A - 7기 SOC 시걸 - 13기 

 

일본해군

아까끼 A6M - 21기 D3A - 18기 B5N - 27기 

가가 A6M - 21기 D3A - 27기 B5N - 27

히류 A6M - 18기 D3A - 18기 B5N - 18

소류 A6M - 18기 D3A - 18기 B5N - 18

쇼가꾸 A6M - 18기 D3A - 27기 B5N - 27

즈이가꾸 A6M - 18기 D3A - 27기 B5N - 27

호쇼 A5M - 11기 없음 B5N - 8

쭈이호 A5M - 16기 없음 B5N - 12

류조 A5M - 16기 없음 B5N - 18

 

특히 야마모토가 자신을 얻은 것은 1940 11, 영국해군의 항모에서 출격한 소드피시 뇌격기들이 어뢰공격으로 이탈리아의 타란토항에 정박중이던 이탈리아 전함들을 공격하여 상당한 전과를 올린 사건 때문이었다. 유럽에서도 1차대전식의 함대전투는 종말을 고하고 항공모함이 점점 전면으로 나서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독일 해군의 세력이 약했고, 함재기들의 역할이 단지 함대의 보조역할로 한정되어있던 영국의 함재기들은 대양해군으로 육성되던 미국이나 일본의 함재기들에 비해서는 훨씬 뒤떨어지고 있었다.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 격침작전과 타란토항 기습에서 대전과를 올린 소드피시 뇌격기들조차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복엽기들이었던 것이다.

 

일본해군의 작전참모 겐다 소령은 타란토항 기습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진주만 기습작전을 점차로 구체화하고 있었다. 그는 영국해군의 구식 복엽기들이 저런 대전과를 올렸는데 일본해군의 고성능 함재기들을 300대이상 동원하여 불시에 기습을 한다면 미 태평양함대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타란토항과 진주만은 매우 유사한 점이 있었다. 양쪽 모두 수심이 얕았고 항의 입구가 좁아 내항에 정박중인 함선들이 쉽게 빠져나갈 수 없었다. 애초에 어뢰공격을 하기에는 수심이 너무 얕다는 지적에대해서 겐다는 타란토항도 수심이 얕지만 뇌격기들이 어뢰로 성공적인 공격을 했으며, 우리도 못할 것이 없다는 반론을 내세웠다.

 

2. 수병들의 천국 진주만

 

한편, 미태평양 함대가 진주만으로 이동함에 따라서 하와이는 경제적으로 매우 번성하고 있었다. 수많은 인력들이 하와이로 이동했고, 태평양 함대의 함선들이 속속 하와이로 들어오면서 수만명의 수병들이 상륙함에 따라 많은 건물들이 지어졌고, 하와이 전체가 새로운 경제적 도약기를 맞고 있었다. 맑은 하늘과 열대의 해안, 그리고 아름다운 미녀들...이런 소문이 돌면서 미해군 병사들은 너도나도 천국같은 하와이로의 전속을 원하고 있었다.

 

불바다가 된 유럽이나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하와이에 배치된 이들에게는 너무나 먼거리에서 벌어지는 남의 이야기에 불과했다. 특히 웨이크도나 미드웨이제도 등의 전초기지에 배치된 미군병사들은 어떻게 하면 무덥고 생활여건이 열악한 이 작은섬에서 벗어나 하와이로 전속명령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전전긍긍하고 있을 정도였다.  몇몇 뜻있는 장교들은 일본군의 위협에 대해서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설사 전쟁이 벌어진다해도 일본해군 따위야 미해군이 쉽게 격파할 수 있다는 쪽이었다. 게다가 만일 전쟁이 발발한다면 필리핀쪽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동료들이 좀 고생할지도 모른다는 식의 그야말로 전쟁은 먼 남의 나라 얘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었던 것이다. 미군 병사들은 일본인들에대한 경계의식이 전혀없이 오히려 다음과 같은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술을 마시고 웃고 떠들고 있었다'일본인들이 만든 총은 조잡하기 이를데 없어 총을 쏴도 명중될리가 없으며, 설사 그 총에는 맞아도 멍이 좀 들정도일뿐이다.'  '일본 비행기는 엉성하게 만들어져서 하늘을 나는 것도 신기한일이다.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그런 비행기를 타고다니는 놈들이 조종사라니...거참 불쌍한 일이다.'

하와이의 술집이나 호텔, 해수욕장은 주말에 상륙허가를 를 받은 수병들로 들끓었으며 이런 천국같은 생활에 대해서 모두들 만족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에 경제 봉쇄를 선언한후에도 일본과의 협상을 계속했던 미정부는 일본의 침략위협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감을 잡고 있었지만 설마 일본이 우리 미국에게 대들겠는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려 하지 않았다.

 

만일의 사태로 일본이 전쟁을 시작한다해도 동남아시아의 미군 주둔지가 그 첫 번째 공격목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만일 그렇게 되면 진주만에 주둔중인 태평양함대를 즉시 파견하여 쉽게 진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모두들 진주만이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꿈도 꾸지 않고 있었다. (물론, 진주만 기습을 예견한 장교도 있었지만, 그는 이런 말을 하자마자 곧 비웃음을 사면서 무시당해야 했다.) 이것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을 앞둔 미군의 상황이었던 것이다.

 

(본 글은 온전한 순수 창작글이 아니며 인터넷에 출처가 불분명한 여러 관련 문서들을 취합, 발췌, 편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