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복수불수(覆水不收)

Fullsteam Paul 2024. 9. 10. 07:11

복수불수(覆水不收)

 

[독음] (: 엎을 복. : 물 수. : 아니 불. : 거둘 수)

[동어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 엎질러진 물은 동이로 돌이킬 수 없다)

          已破矣(증이파의= 시루가 이미 깨졌다. 다시 본래대로 만들 수 없음).

           복배지수(覆杯之水), 복수불수(覆水不收).

[유어] 낙화불반지(落花不返枝), 파경부조(破鏡不照), 파경지탄(破鏡之歎).

[속담] 쏘아 놓은 화살이요 엎지른 물이다. 깨진 거울은 다시 비춰지지 않는다.

[출전] 拾遺記(습유기)》 《한서(漢書 주매신전(朱買臣傳

[의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한다는 뜻으로, 한 번 저지른 일은 다시 어찌 할 수 없음, 또는 다시 어떻게 수습할 수 없을 만큼 일이 그릇됨을 말함.

[내용] 1: ()나라 시조인 무왕(武王:)의 아버지 서백(西伯:文王)이 사냥을 나갔다가 위수(渭水:황하의 큰 지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는 초라한 노인을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학식이 탁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서백은 이 노인이야말로 아버지 태공(太公) '바라고 기다리던[待望]' 주나라를 일으켜 줄 바로 그 인물이라 믿고 스승이 되어 주기를 청했다.

 

以漁釣奸周西伯. 西伯將出獵, 卜之, 所獲非龍非, 非虎非羆 ; 所獲霸王之輔. 於是周西伯獵, 果遇太公於渭之陽, 與語大說, ː“自吾先君太公曰當有聖人適周, 周以興 . 子眞是邪? 吾太公望子久矣. 故號之曰太公望 , 載與俱歸, 立爲師.

 

이리하여 이 노인, 태공망(太公望: 태공이 대망하던 인물이란 뜻) 여상[呂尙:성은 강() , 속칭 강태공]은 서백의 스승이 되었다가 무왕의 태부(太傅: 태자의 스승) 재상을 역임한 뒤 제()나라의 제후로 봉해졌다. 태공망 여상은 이처럼 입신출세했지만 서백을 만나기 전까지는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던 가난한 서생이었다. 그래서 결혼 초부터 굶기를 부자 밥 먹듯 하던 아내 마()씨는 그만 친정으로 도망가고 말았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그 마씨가 여상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전엔 끼니를 잇지 못해 떠났지만 이젠 그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 돌아왔어요." 그러자 여상은 잠자코 곁에 있는 물 그룻을 들어 마당에 엎지른 다음 마씨에게 말했다. "저 물을 주워서 그릇에 담으시오." 그러자 이미 땅 속으로 스며든 물을 어찌 주워 담을 수 있단 말인가. 마씨는 진흙만 약간 주워 담았을 뿐이었다. 그러자 여상은 조용히 말했다.

그대는 이별했다가 다시 결합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이다 (若能離更合이나 覆水定難水.)라 하고 마씨를 아내로 맞아 들이지 않았다.

 

2. 후한(後漢)시대의 역사가 반고(班固:32~92)가 저술한 《한서(漢書》의〈주매신전(朱買臣傳)〉에 나오는 말이다.

한나라 무제(武帝:BC 141~BC 87) 때 승상을 지낸 주매신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매신은 젊어서 매우 가난하여 제때 끼니도 먹지 못하였지만 독서를 좋아하여 집안일은 거의 돌보지 않았다. 가장 노릇을 다하지 못하는 남편의 처사에 아내는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 남편을 아내는 더 이상 보지 못하겠다고 하며 이혼을 요구하였다. 그러자 주매신은 아내를 달래면서 머지않아 충분히 보상해 주겠으니 조금만 더 참고 마음을 돌이키라고 하였지만 아내는 콧방귀도 뀌지 않고 떠나갔다.

 

<朱買臣><翁子>, <>人也. 家貧, 好讀書, 不治産業, 常艾薪樵, 賣以給食, 擔束薪, 行且誦書. 其妻亦負戴相隨, 數止<買臣>毋歌嘔道中. <買臣>愈益疾歌, 妻羞之, 求去. <買臣>笑曰:我年五十當富貴, 今已四十餘矣. 女苦日久, 待我富貴報女功. 妻恚怒曰:如公等, 終餓死溝中耳, 何能富貴? <買臣>不能留, 卽聽去.

 

그런데 얼마 후 주매신은 회계(會稽)의 태수(太守)가 되었다. 주매신의 부임 행렬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그 가운데 그의 아내도 있었다. 아내는 행렬 앞으로 다가가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였다. 주매신은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네[覆水難收]라고 하였다. 결국 주매신의 아내는 목을 매고 자살하였다.

 

<會稽>聞太守且至, 發民除道, 縣吏並送迎, 車百餘乘. <>, 見其故妻妻夫治道. <買臣>駐車, 呼令後車載其夫妻, 到太守舍, 置園中, 給食之. 居一月, 妻自經死, <買臣>乞其夫錢, 令葬. 悉召見故人與飮食諸嘗有恩者, 皆報復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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