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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곽소와 안자(안영)의 일화

Fullsteam Paul 2024. 10. 6. 09:31

'어머니를 봉양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북곽소(北廓騷= 나라 北郭子車 후예)가 자주 안자(晏子=안영)를 찾아와서는 저는 선생님의 늘 기뻐해 왔었습니다. 원컨대 저의 어머니를 봉양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하였다.

안자는 사람을 시켜 창고의 곡식과 곳간의 금을 그에게 나누어 주도록 했다. 그는 금은 사양하고 곡식만 받아갔다.

그로부터 얼마 후, 안자는 제() 경공(景公)에게 의심을 받아 국외를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북곽소는 이 소식을 듣고 그의 친구들을 불러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안자의 좋아하여 일찍이 그를 찾아가 어머니를 봉양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요청을 한 적이 있다. 내 듣기로는 어버이를 모실 수 있게 해준 자에게는 자신의 몸으로 그의 재난을 갚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지금 안자가 왕에게 의심을 받고 있다하니 장차 내 몸으로써 그의 결백을 밝혀 주리라!

그리고는 드디어 경공을 찾아가 그의 궁정에서 임금에게 거듭 청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안자는 천하의 현자입니다. 지금 우리 제나라를 버리고 떠나 버리면 제나라는 반드시 침략을 받을 것입니다. 바야흐로 침략이 다가옴을 보고 맞이하느니 차라리 먼저 죽는 것만 못합니다. 청컨대 제 목숨을 끊어 안자의 결백함을 밝히겠나이다.

그는 머뭇거리다가 물러서서는 자살하고 말았다. 경공이 이를 듣고 크게 놀라 스스로 말을 몰아 안자를 뒤쫒았다. 국경에 이르러 겨우 그를 찾을 수 있었다. 경공이 그에게 다시 돌아갈 것을 청하자, 안자는 할 수 없이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북관소가 죽음으로써 자기의 결백을 밝혀 주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자는 크게 한숨을 쉬며 한탄하였다.

“내가 불초했다. 죄라면 오직 그것이 죄다. 그런데 선비로서 몸을 바쳐 이를 밝혀 주었다. , 애통한 일이로다!

 

北郭騷踵見晏子曰:[竊悅先生之義願乞所以養母者]晏子使人分倉粟府金而遺之

辭金而受粟有間晏子見疑於景公出奔北郭子召其友而告之曰:[吾悅晏子之義而嘗乞所以 養母者吾聞之曰: 養其親者身更其難; 今晏子見疑吾將以身白之] 遂造公庭求復者曰:[晏子天下之賢者也今去齊國齊國必侵矣方必見國之侵也不若先死請頸以白晏子]逡巡而退因自殺也公聞之大駭乘馳而自追晏子及之國郊請而反之晏子不得已而反之,聞北郭子之以死白己也太息而歎曰:[嬰不肖罪過固其所也而士以身明之哀哉]